금융지주가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주문을 크게 확보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금융지주는 4일에 2,7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본증권 발행 목표를 세우고, 같은 날 5,84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는 모집액 두 배를 초과하는 규모이며, 발행 금리는 4.75% 수준으로 결정돼 현금융지주가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우리금융지주는 같은 모집액에 대해 5,740억 원의 주문을 받아 발행 규모를 4,000억 원으로 늘렸다. 이때 금리는 4.79%로 정해져, KB금융지주는 2,200억 원 규모에서 5,2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한 뒤 같은 방식으로 증액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시점에서는 4.8%대 후반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iM금융지주도 지난 3일에 수요 예측을 실시해 1,000억 원 규모에 대해 2,25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다만 발행 규모는 변동 없이 1,000억 원으로 정했고, 금리는 공모희망금리 밴드(4.50~5.10%) 상단 근처 5.08%로 설정했다. 이러한 수요 현상은 기관 투자자들이 채권 발행과 집행 대기 자금을 확보하고자 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 해석된다.
금융지주들의 신규 자본증권에 대한 주문 확대는 과거의 4%대 후반 금리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며, 이들 모두가 같은 시점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옵션 행사를 맞추었다는 점이 부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2,000억 원을 다음 달 14일에 콜옵션이 도래하는 3.60% 금리의 상환에 쓴다.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잡아두고, KB금융지주는 전액을 채무상환에 투입한다. iM금융지주는 오는 15일에 1,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며, 같은 달 31일 만기인 1910억 원 선순위채를 이어가는 구조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30년 이상으로 긴 영구채 성격의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금융지주의 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활용되며, 발행 5년 뒤부터는 발행사가 콜옵션이 붙는 경우가 다수 있다. 각 지주들은 증권신고서에서 위험 대비적 정성 유지를 명시해, 우리금융지주는 4,000억 원 증액으로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이 각각 0.16%포인트 상승을 추정하고, KB금융지주는 반기 말 기준 두 비율이 각각 0.11%포인트 상승을 예상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준에서 0.07%포인트 상승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