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마치며 영업 재개 이후 공급망 정상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13일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주기를 최소 10일에서 최대 30일로 단축했다. 일부 신선식품 업체의 정산 기한은 최대 60일까지 연장되었다.
이와 같은 조치를 통해 홈플러스는 초도 물량 확보를 위해 선불금을 납품업체에 지급하기 시작했고, 이는 과거 3개월 간격으로 정산하던 방식과 크게 달라. 공급망 부실화로 인한 재무적 문제 해결을 위해 자금 유동화를 추진하며, 매장 내 식료품 공급 차질이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 재개 이후 매장은 신선식품·간편식 등 다양한 식료품이 다시 들어오고, 소주·맥주·막걸리 같은 대중 주류도 채워졌다. 이를 바탕으로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식료품 전문’ 매장 개념을 추진한다. 복층 구조를 단층화하고, 매장당 총 면적을 1000평 이하로 축소하면서 식료품과 회전율이 높은 생필품 중심으로 매대를 압축한다.
자체 브랜드(PB) 비중도를 확대하여 ‘트레이더 조’와 같은 소형 매장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급망 완전 정상화를 위해선 5032억원에 달하는 기존 미지급 대금 문제는 해결이 과제다. 신규 정산 주기를 단축해도, 과거 묶인 대금이 해결되지 않으면 납품업체가 물량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울 수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가 수십억원대의 대금을 물려 있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납품 재개는 현실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경쟁력 있는 상품 확보와 신속한 점포 매각을 통해 영업 정상화를 모색한다.
자산 매각이 지연되거나 매각 대금이 밑돌 경우 채무 상환과 신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영업 재개에 필요한 실탄 마련에도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 따라서 홈플러스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통해 총 1조419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핵심 점포 4곳에서 2792억원, 비핵심 점포에서 1조1401억원을 확보하고, 폐점 대상 19곳은 2028년 2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
매각 대금은 메리츠금융그룹의 선순위 신탁담보채권(약 1조3000억원) 변제에 투입되며, 이를 통해 채무 상환과 신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입지 조건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감정평가액의 90% 수준으로 책정된다.
결국 홈플러스는 재난 탈출을 위한 ‘식료품 전문’ 전환 전략과 함께 자산 매각·채무 상환 구조를 통해 영업 정상화를 도모한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행하면, 회사는 공급망 신뢰 회복과 경쟁력 있는 상품 확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