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XRP(엑스레이프) 네트워크가 최근 기록한 누적 거래 건수가 50억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양수 증가만이 아니라, 실제로 체결된 거래와 반복 이용자가 얼마나 늘었는지에 달린다. 크립토슬레이트와 비트쿼리의 분석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총 8156만건의 거래가 발생했고 이 중 93%를 차지한 7598만건은 793개 송신 계정에서 나왔다. 특히 92%를 넘는 거래가 자동화된 기계로 분류돼 767개의 주소에 집중되었다고 전했다.
자동 주문 프로그램이 주도 역할을 한 사례를 들면, 한 주소가 1300만건의 거래를 기록했고 이는 전체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이 계정은 탈중앙화거래소(DEX)에 1279만건의 주문을 제출했으나 실제 체결된 건수는 단지 882건이었고, 8월 전체 DEX 거래가 8100만건을 초과하더라도 실체결은 297만건에 그쳤다. 즉, 기계가 만들어낸 수많은 ‘주문’이나 ‘스프레이’ 같은 자동화 전략으로 인한 것이라며 실제 체결과의 차이는 여전히 큼.
반면 일반 사용자의 활동은 비교적 소극했다. 8월 1만2153개의 계정이 거래를 진행했으나, 이 중 절반가량은 한 차례만 거래했고 약 80%는 5회 이하로 제한되었다고 비트쿼리는 분석했다. 이러한 소액·소빈 거래를 제외하면 전체의 89.6%는 여전히 ‘거래’ 활동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건수는 전체의 0.8%에 그쳤다.
기관과 전문 투자자의 참여가 늘어 DEX에서 하루 평균 거래량이 442만XRP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고, 기계당 평균 거래량은 세 배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일반 사용자가 하루 평균 1만6587개를 거래하며 신규 계정도 2783개에 그쳤다. 이처럼 ‘거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건수는 크게 늘어 기관과 전문 투자자 중심의 인프라 확대가 실전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활용도가 높아진다면, XRPL은 단순히 거래 건수만으로 성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우며, XRP가 실제로 결제나 담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사용되는지 여부가 결정적이다. 50억건의 기록이 의미하는 바는 자동화와 기관 중심의 대규모 거래가 실제 체결과 반복 이용자 확대 그리고 유동성 증가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에 달린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소수 전문 투자자’가 주도 하는 기관화 과정을 지적하며, 50억건 돌파의 의미를 재해석할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