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와 주요 매체지를 통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미국 대형 금 거래업체 골드닷컴(Gold.com)에게 약 1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써 금 보유량을 빠르게 늘려온 테더는 보유 금을 활용해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는 분석이 제시되었다.
골드닷컴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7억 달러에 달하는 금 보유액 중, 대부분을 테더가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문 골드닷컴이 테더에게 지급해야 할 미지급금과 선수금은 총 14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두 기업의 관계는 단순한 자금 거래를 넘어 투자 형태까지 확장되고 있다. 테더는 올해 초반에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골드닷컴의 지분 13%를 인수했고, 양사는 금을 상호 매매하는 계약과 보유 금을 라스베이거스 시설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테더가 최근 글로벌 금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배경은 이다. 지난해 공격적인 금 매입으로 대부분의 중앙은행보다 많은 양을 확보하며 6월 기준 보유량은 146톤, 현재 금값을 적용하면 약 2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다. 테더가 보유 금을 단순히 쌓아두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이번 거래의 주목된 이유다. 금은 자체적으로 이자나 배당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보관 비용이 필요하지만, 금을 대형 거래업체에 빌려주면 보유 자산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테더는 스위스의 여러 금 제련업체와 금융 제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글로벌 대형 은행이 담당하던 시장에 테더가 새로운 자금 공급자로 등장하는 셈이다. 골드닷컴은 1억 달러 규모의 금 리스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이자율 1.75%를 기록한 것이 두 기업 간 협력 강화의 한 예시다. 이는 전통적으로 은행이 제공하던 금 리스를 대체로 바꾸는 시도로서, 금 재고를 조달하고 자금 부담과 변동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골드닷컴 최고경영자 로버츠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달러 신용공여보다 저렴한 유동성”이라며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기회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대형 거래업체와 스테이블코인 간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