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시장은 23일(현지) 급격한 매도세를 보이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약 17bp 상승해 5.13%까지 도달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5년물 금리 역시 5%를 넘어섰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이 현상은 강한 경기와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시장에 압박을 가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날부터 급등된 금리는 뉴욕증시 하락, 비트코인 8만4천달러 선으로 후퇴하면서 금융투자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S&P500지수는 0.8% 하락, 나스닥종합은 1.1% 하락, 다우존스산업평균은 0.7% 하락하였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을 ‘멜트다운(녹아내림)’이라 표현하며 글로벌 채권시장에 불안정이 전해진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했으나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의 원인은 강한 경기와 인플레이션, 유가 상승이다. 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103달러/배럴을 넘어섰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을 가한다. 한편으로는 S&P글로벌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기업 활동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채권시장은 경기 둔화에 대한 기대를 상실하였다.

연준이 재무부를 움직인 또 다른 충격은 기준금리 인상이다. 지난 주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으며,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에서 완화적 부분을 제거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강조하자 시장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은 입찰에 큰 영향을 미친 5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하였다. 700억달러 규모의 입찰에서 금리는 5.033%로 결정되며,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입찰 금리다. 입찰 결과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약화시켜 채권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이러한 급등은 채권시장에만 머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금융상품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미국 주택담보대출부터 회사채까지 광범위한 금융상품의 기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도 상승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은 ‘5%를 넘는 금리’가 실제로 채권 매수세를 끌어들 정도인지, 아니면 미국의 강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추가 긴축을 감안하면 아직도 충분히 높지 않은지를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