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난 여름부터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된 미니드라마 43만편이 지난해 대비 13배 이상 성장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작품은 인공지능 기반 생성형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홍콩 배우 왕조현이 20년 만에 복귀한 장면을 통해 지능형 기술이 실사 드라마와 결합하여 새로운 콘텐츠 형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능형 기술의 핵심은 제작비용과 시간 절감이다. 전통적인 무협·판타지·괴수물 등 특수효과가 요구되는 시리즈를 소규모 제작진이 짧은 시간에 영상화할 수 있게 해 주며, 대규모 세트와 인력 없이도 완성된 시리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SCMP(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서는 지능형 기술을 활용한 미니드라마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액션·서스펜스·가상세계를 다룬 콘텐츠를 실사로 제작할 경우의 막대한 세트와 시각효과 비용이 크게 감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 장벽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문제가 부각된다. 동일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활용해 대규모 작품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면 소비자는 같은 내용에 대한 흥행작 하나가 나오더라도 유사한 시리즈의 등장으로 인상과 만족도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단일 영상 생성과 수십회짜리 시리즈를 안정적으로 제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며, 등장인물의 얼굴·움직임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연기와 서사의 완성도를 장기간 끌고 가는 데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규제와 지원을 동시에 추진했다. 국가광전총국은 최근 지능형 기술로 제작된 미니드라마의 품질과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에 실사 드라마 전용 코너 개설·제작 지원을 명령하고, 주요 플랫폼인 텐센트비디오·망고TV·콰이서우 등은 올해 우수 실사 미니드라마 제작과 유통에 최소 60억위안(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동시에 인물의 얼굴·목소리를 지능형 기술에 활용할 때 당사자의 허가를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능형 기술이 제작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인 건 사실이지만, 영상 생성 능력 자체는 빠르게 범용 기술이 되었다”며 “결국 좋은 이야기와 차별화된 캐릭터·검증된 IP가 핵심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중국 미니드라마 산업은 양적 폭발 뒤 품질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