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지난 4주간 $86,000대에서 지속적으로 횡보하며 거래되고 있다.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04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08% 하락한 1억1590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같은 시각 0.51% 내린 $86,554를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이더리움(ETH)은 0.74% 하락해 26,897달러, 엑스알피(XRP)는 0.88% 내린 1.5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26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 가운데 약 54.8%는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디지털자산 시장 전체에서는 약 1억4022만달러(1963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고, S&P500지수는 기업 실적 기대와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0.6%가량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86,640달러까지 오르는 데 그친 뒤 다시 $86,500달러대로 밀렸다. 최근에는 $86,700달러 부근에서 잇따라 상승세가 막히고 있는데, 지난 23일 이후 세 차례 $86,700달러 돌파를 시도했지만 매도세에 밀려왔다. 5일 전에도 $86,700달러 근접한 뒤 $86,600달러 아래로 되돌아왔으며, 시장에서는 $86,700달러대 안착 여부를 단기 방향성으로 보고 있다.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세를 확인하려면 $86,720달러 위에서 가격이 유지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저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매수세가 충분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이 저항선과 상승 지지선이 만나는 구간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브룩셔는 비트코인이 약 4주째 좁은 범위에 머무는 상황을 두고 횡보 기간이 길수록 이후 돌파 폭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가격 흐름은 지난여름과도 비슷하다. 당시 $60,000 초중반에서 상당 기간 획보한 뒤 반등했으며 12만6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급락해 올해 2월에는 $60,000 부근까지 떨어졌고, 7월에도 한때 비슷한 수준까지 밀렸다. 현재 가격은 1년 전 최고점보다 약 32%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박스권 하단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FxPro는 비트코인이 $86,4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최근 저점인 $86,300달러까지 이탈할 경우 $86,0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전반적 상황이 바뀌고 있다. 뉴욕증시는 AI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제 성장 지표가 견조하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상향되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도 상당수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는 여전히 위험자산에 부담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브렌트유도 100달러 부근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뒤 일부 하락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물가 압력을 키우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박스권 돌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