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비트코인 중심의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일부 알트코인이 눈에 띄고 있지만 전체적인 상승세는 아직 확산되지 않은 상황이다. 6일(현지시각) 데니스 리우 애널리스트는 엑스(X)를 통해 “비트코인이 저점을 형성한 이후 평균 알트코인의 비트코인 대비 초과 수익률은 약 10% 수준에 그쳤다”라며, 현재의 움직임을 광범위한 알트코인 시즌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리우는 전체 알트코인 시가총액과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상대 흐름이 여전히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부 종목이 급등했지만 대부분의 주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거나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캐시는 연초 이후 700% 넘게 급등했고 퀀트도 단기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더리움과 XRP 등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의 비트코인 대비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비트코인은 최근 8만7000달러 부근에서 저항을 받은 뒤 8만5000~8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8%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2700달러를 웃돌고 XRP는 1.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61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상위 50개 알트코인 가운데 75% 이상이 최근 90일 동안 비트코인 수익률을 웃돌아야 본격적인 알트코인 시즌으로 분류된다. 블록체인센터의 관련 지수 역시 53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거래량은 늘었지만 비트코인 지배력 여전 시장에서는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마이클 반 데 포프 MN펀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최근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자금 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이 새로운 강세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9월 이더리움과 XRP 상승률은 각각 9.8%와 9.9%로 비트코인의 7.7%를 웃돌았다. XRP는 최근 1년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물 거래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전체 디지털자산 현물 거래량은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의 약 4배까지 확대됐다. 알트코인의 거래소 유입도 증가해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거래량 증가는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상승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도 알트코인 거래가 급증한 시점이 비트코인의 단기 고점과 겹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면 랠리보다 선택적 상승 가능성”이라며 시장 구조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이나 2020년처럼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동시에 오르는 방식보다 인공지능(AI)이나 실물자산 토큰화(RWA) 밈코인 등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단기 자금이 이동하는 형태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리우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한다는 기존 공식도 약해지고 있다고 봤다. 2024년에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상당수 알트코인이 비트코인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 가격을 나타내는 ETH/BTC 흐름이 향후 알트코인 시장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TH/BTC가 주요 저항선을 넘고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알트코인 전반으로 자금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일부 알트코인의 급등과 거래량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의 높은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는 만큼 당분간은 전면적인 알트코인 랠리보다 종목과 테마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