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공식적인 논의 기구를 마련하면서 머스크의 핵심 기업들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 합병이 추진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양측은 거래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으며 실제 합병이 성사될지는 불확실하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스페이스X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 모두 합병 구상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두 회사를 결합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지나친 해석”이라며 거래 성사를 단정하지 않았다.
주주 요청으로 특별위원회 구성…머스크는 논의서 제외
이번 특별위원회는 양사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설치됐다. 머스크는 자신이 두 회사 모두에 이해관계를 가진 당사자인 만큼 특별위원회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합병 조건을 둘러싼 협의도 아직 초기 단계다. 머스크는 양측 특별위원회가 거래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합병 방식이나 기업가치 산정 등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주주 승인 역시 중요한 변수다. 머스크는 테슬라 측에서 합병을 추진하려면 전체 주주의 50%에 해당하는 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주총회에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주주만이 아니라 전체 주주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은 두 회사가 머스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우주 발사체와 위성통신을 넘어 AI 연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발언에 테슬라 시간외 1.7% 상승…스페이스X도 강세
머스크의 발언 직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7% 상승했다. 스페이스X 주가도 실적 발표와 성장 전망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올랐다.
스페이스X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회사는 2027년 1분기 매출이 330억~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인 23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위성통신과 AI 연산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요 부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도 검토하고 있다. 스페이스X 경영진은 여러 채권 투자자 및 대출 시장 참여자들과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앞서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 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