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우려가 가중되면서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조정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8만달러 선에서 비트코인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주요 지지선인 8만2500달러까지 무너지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비트코인이 8만2500달러를 회복하거나 7만6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2.43% 하락하며 3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세 차례에 걸쳐 8만달러 선을 시험했으나, 지난 21일은 8만4900달러까지 반등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해 24일에는 7만9100달러 부근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약세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복합적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지난 22일에 약 6억3600만달러가 순유출돼,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자금 이탈이다.

기술주와 연관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5.66% 급등해 배럴당 116.72달러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디지털자산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상승 흐름을 회복하려면 8만2000~8만2500달러 구간을 다시 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을 86%로 반영하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고 있다. 만약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12월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비트코인이 8만2500달러 회복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도 변수가 있으며, 연준이 완화적인 신호를 보내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기술주와 연관된 기술주의 동조화 현상은 하락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윈터뮤트에 따르면 레버리지 ETF 자산의 약 85%가 AI,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돼 있다. 해당 업종에서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하면 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등 다른 위험자산으로 매도 압력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특유가 4년 주기보다 거시경제 환경과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윈터뮤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인 약세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FOMC 회의가 마무리되고 8만2500달러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