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해킹 사건으로 약 63억 달러(≈6,300만 USD)가 탈취된 이후, 공격자들이 두 이틀 동안 다수분산체인에 걸쳐 약 2억 4,200만 달러를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블록체인 분석 전문기관 엘립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들은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자산을 트론(Tron) 네트워크를 통해 이체한 뒤, 다양한 스테이블코인과 교환 서비스를 이용해 자금을 재배치했다.
트론 네트워크에서 확보된 약 6억 2,800만 달러 중 테더(Tether)가 3억 7870만 USD를 발행했으나, 여전히 약 2억 4900만 달러가 이동 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다.
공격자들은 이 자산의 일부(약 1억 9,400만 달러)를 크로스체인 브리지와 교환 서비스를 통해 트론 외부로 이동시켰다. 특히, 릴레이(Relay), 토르체인(THORChain), 체인플립(Chainflip), 심바이오시스(Symbiosis)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용되었으며, 각 서비스별로는 4,800만 달러, 4,400만 달러, 3,210만 달러, 1,600만 달러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겟월렛(Bitget Wallet)을 경유한 4,170만 달러의 최종 행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엘립틱에 따르면 해커들은 트론 네트워크의 주요 자금 분배 지갑에서 연속 31시간 동안 매시간 자금을 이체했다. 일부 거래가 실패할 경우 새 지갑으로 동일 경로를 재전송하는 방식까지 사용해, 자동화 프로그램이 반복적으로 실행되었음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바이낸스 해킹 사건 발생 직후, 관련자산 이동을 조사하기 위해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와 거래소 및 디파이 서비스 운영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였다. 실질적으로 심바이오시스는 탈취 자금이 해당 서비스를 거쳐 이동하려 한 사실을 확인하고, 거래 심사 체계에 허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엘립틱은 1일 기준으로 약 28억 5,000만 달러가 동결되거나 압류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는 전체 피해액(약 64억 3,000만 달러)의 44% 수준이다. 반면 비트코인과 XRP 등 발행사 차원의 동결이 불가능한 자산 약 32억 5,000만 달러는 여전히 공격자 측에 보유된 상태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