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은 지난 12개의 약세장 지표 중 8개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ETF)에서 17일에 순유입이 약 3억 달러(≈4,242억원)로 기록되었으나, 단기 가격 변동을 확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블록(The Block)은 반에크(VanEck)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약 11개월 조정이 끝자락에 접근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에크는 다양한 시장 지표를 종합해 투항 신호가 동시에 발생했다고 판단한다. 투항은 가격 하락 국면에서 투자자가 추가 손실을 피하려 보유 물량을 내놓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는 매도 압력이 한 차례 집중된 뒤 저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지표를 참고한다.
비트코인은 6월 이후 5만8000~6만6500달러(≈82.01~94.03만 원) 범위에서 움직이며, 보도 시점 가격은 약 6만4700달러(≈91.47만 원)로 보고됐다. 이는 2025년 10월의 고점을 48% 낮춘 수준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7일에 순유입이 3억 달러를 기록해, 가장 강한 하루 유입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ETF 유입만으로 가격 방향을 정한다는 말이 아니다.
더블록은 이전 보도에서도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 부근에서 머무는 동안 현물 ETF에 2억 달러 이상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반에크는 과거 세 차례 약세장에서 고점부터 최대 낙폭까지 평균 12.7개월이 걸렸다고 분석했고, 현재 조정은 11개월째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시장이 9~11월 흡수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을 논의했다.
또한 신호도 함께 제시되었다. 반에크는 투항 지표가 집중적으로 켜진 뒤에도 단기 수익률이 항상 좋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에서 90일과 180일 평균 수익률은 시장 기준보다 낮았다. 장기 보유자 움직임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장기 보유자는 최근 30일 동안 약 35만6000 BTC를 줄였고, 보유량은 1184만 BTC로 감소했다. 전체 유통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수개월 만에 처음 60% 아래로 내려갔다.
장기 보유자 물량 감소는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공급이 늘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투항 지표가 이미 상당 부분 켜졌다는 점은 매도 압력이 후반부에 들어섰는지 살피는 근거가 된다.
달러 표시 자산인 BTC는 달러 가격이 같은 구간에 머물러도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국내 원화 환산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앞서 본지는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고점 이후 약세장 마지막 구간에 들어섰을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반에크가 제시한 수치는 조정 종료 가능성과 단기 변동성 경계를 동시에 담고 있다. 투항 지표 8개 점등, ETF 3억 달러 순유입, 장기 보유자 35만6000 BTC 감소가 함께 확인된 만큼 향후 가격 흐름은 추가 자금 유입과 보유자 매도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