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만 8000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를 마치며 변동성은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워시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을 ‘의미하게 둔화’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31일 오전 8시 1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08% 상승한 1억883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21% 오른 7만839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0.47% 상승한 2466.86달러, 엑스알피(XRP)는 0.71% 내린 1.38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4303만달러(약 594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66.5%는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1억9510만달러(2731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큰 가격 하락 없이 7만8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워시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을 ‘의미하게 둔화’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현재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발언을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고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게 반영됐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위험자산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군이 이란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 넘게 오르며 배럴당 85달러선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경우 연준의 긴축 경계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미 증시 선물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미국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도 나왔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X(옛 트위터)에 “우리가 돌아왔다(We’re Back)”는 글을 올리며 비트코인 매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다시 매입했다면 6월 22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회사는 최근 비트코인 매각을 중단하고 보통주(MSTR)를 발행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우선주 스트레치(STRC)를 매입해왔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4년간 우선주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조달 자금이 현금 보유 확대보다 비트코인 추가 매입이나 우선주 매입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세일러 회장의 게시물만으로 매수 여부가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닌 만큼 후속 공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69점(탐욕)으로 전날(68점) 대비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