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험(주)은 9월 공개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단독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매각은 회사가 인수 시 가격과 자본 확충 부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롯데손의 주요 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신한금융에 대한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공개 매각 카드를 다시 꺼냈고, 협상 과정에서는 인수대금뿐 아니라 인수 이후 필요한 추가 자본금 규모가 함께 검토되었다.
이전의 매각 절차는 2019년 JKL파트너스가 롯데손을 인수한 뒤 5년 만에 진행된 것이며, 당시에는 보험업권의 자본 규제와 금리 환경이 거래 가격을 압박하는 구조였다. 그 이후 롯데손은 IFRS17 도입과 함께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통해 2023년 당기순이익을 3000억원 이상으로 기록했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 계약에서 장래 인식할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 가치 평가에 핵심 항목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회계상 이익 확대가 곧바로 높은 매각가를 보장하지 않는 상황이다. 원매자는 인수 가격과 함께 이후 건전성 관리 비용, 자본 확충 가능성, 회계 이익의 지속성을 종합해 판단한다. 지난 매각 과정에서도 신한금융지주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소 2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제시해 거래가 결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롯데손은 매각이 무산된 뒤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 적정성 취약 등급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아 재정비를 진행했다. 이 조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일정 기준 아래로 악화될 때 금융당국이 경영개선 조치를 요구하는 제도다. 올해 5월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뒤 롯데손은 매각 논의를 다시 속도로 냈다. 이번 단독 협상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인수 후보로 부상했으나, 추가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매각가 마지노선을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이 가격대는 롯데손의 중순위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손실을 보는 구간으로 알려졌다. 연합인포맥스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비토권을 행사하면서 단독 협상이 안갭속에 빠졌다고 전했다. 공개 매각이 시작돼도 원매자 풀이 넓어질지는 미지수다.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OK금융그룹도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두됐다.
신한금융지주와 대형 금융사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필요성과 자본 부담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보험사 라이선스의 희소성은 매도자에게 유리한 요소지만, 건전성 관리 비용은 원매자의 가격 산정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롯데손보험 매각의 핵심은 보험사 라이선스 가치와 자본 확충 부담의 균형이다. 매도자는 투자금 회수와 손실 최소화를 고려해야 하고, 원매자는 인수 뒤 필요한 비용까지 반영해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롯데손은 올해 5월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태다. 9월 공개 매각 절차는 자본 적정성 개선 과제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