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현지시각) 기준 금 가격이 2,526.24 달러를 넘어갔으나, 200일 이동평균선인 4,526.24 달러를 다시 하락했다. 워싱턴, 미니터링 (연방준비제도)의 잭슨홀 연설 이후 하루에만 3.2% 급락한 뒤 장기 추세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금이 200일 선을 지속적으로 밑돌았던 것은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시장에서 자산의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이 선을 넘어갈 경우 상승 추세가 약해진다는 해석이 내려간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는 지난달 27일 408.89 달러를 기록해 200일 단순이동평균선인 414.47 달러를 밑돌았으며, GLD가 선 아래로 내려간 뒤 기술적 조정이 나타난 사례가 있어 단기 가격 흐름에 대한 경계감도 커진다.
금값을 끌어내린 직접 요인은 미국의 금리 전망 변화다. 워싱턴은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인 2 %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후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 등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과 비교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중동 정세도 역설적으로 금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다. 지정학적 불안 자체는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 인상을 동시에 자극함에 따라 금 시장에서는 두 요인이 충돌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계속 산다… 골드만삭스 “연말 4900달러” 전망
단기 기술적 약세에도 월가에서는 금의 중장기 상승 동력이 완전히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이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어,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 말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4,900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들은 외환 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2,020년 이후 금 보유량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 월평균 약 50톤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도 장기적으로 금 수요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국채 규모가 40조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달러 가치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금이 가치 저장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