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미국 달러와 일본 엔 화가 동시에 큰 변동을 보이며 외환시장은 주목을 끌렸다. 한국투자증권연구 연구원은 “현재 엔화는 과거의 약세를 회복하며 강세를 재확인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추세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일본 정부의 대규모 시장 개입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7일 장중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에서 154엔대로 약 1.2%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99달러에서 98달러로 떨어졌다.
연구 연구원은 “이 같은 급격한 엔화 상승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라며, “현재의 엔화 가치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8월 말 기준으로 1조2080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796억달러 감소하였다. 이는 일본이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약 15조4000억엔을 투입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현상이다.
연구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증권을 매도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며,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 엔화로 빌린 자금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을 팔고 엔화를 다시 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2024년 8월엔 엔화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이 크게 흔들리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 바 있었다.
연구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엔 캐리 투자 자금의 청산 유인이 확대되는 구간은 맞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급격한 청산이 나타나려면 위험회피를 자극할 만한 별도의 리스크 이벤트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하며, “지금은 엔화의 급격한 강세 전환으로 과도했던 불균형이 일부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서도 엔화 상승의 배경으로 캐리 트레이드 청산뿐 아니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과 일본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자금 본국 회귀 가능성을 함께 지목하고 있다.
연구 연구원은 “올해 말 달러·엔 환율이 150엔 부근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일본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과 다른 결정이 나올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상치 못한 정책 충격이 발생하면 주요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급격한 엔 캐리 청산 및 엔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