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XRP(엑스알피)의 시세가 30% 가까이 상승하며 파생상품과 현물시장의 거래가 동시에 급격한 가운데, 주요 거래소의 선물 거래량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상승세는 기술적 과매수 신호가 나타나면서도 지속 여부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더스트리트(크립토퀀트)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XRP 선물 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파생상품 시장이 XRP 가격 상승의 계기로 빠르게 회복한 결과로 해석된다. 바이낸스는 약 370억 달러 규모의 선물 거래를 처리했고, 비트와 OKX가 각각 145억 4000만 달러와 128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 거래소의 한 달간 선물 거래량이 합산되면 646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 달 동안 XRP 가격은 약 30% 상승하며 현물시장에도 급격을 보였다. 8월 초에 1.06달러에서 시작해 같은 달 24일엔 1.50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로는 1.35달러로 일부 반납했지만 한 달간 상승률은 약 30%를 기록했다. 현물 거래량 역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고, 바이낸스의 8월 현물 거래량은 약 72억 8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는 46억 8000만 달러, 빗썸에서는 약 25억 9000만 달러가 거래됐다.
거래소 보유량도 감소를 보였다. 바이낸스에서 지난달에 약 5억 XRP가 외부로 빠져나갔으며 월평균 XRP 보유량은 2024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개인 지갑으로 자산을 옮기는 장기 보유 수요나 지난해 말 출시된 XRP 현물 ETF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ETF 자금 유입 둔화와 기술적 과매수 신호가 나타나는 가운데,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단기 상승세를 경계하는 시그널도 존재한다. 차트너드(ChartNerd) 분석에 따르면, XRP는 3주 연속 50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일부 모멘텀 지표에서는 과매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1.29달러 부근이 주요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기관투자와 자금 흐름도 상승 탄력이 다소 약해졌다. XRP ETF는 8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최근 한 주 유입액은 1900만 달러에 그쳤다. 직전 주에는 올해 최대 규모인 1억 1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XRP 가격이 2024년 대규모 상승을 앞두고 나타났던 기술적 패턴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과거 가격 패턴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단기적으로는 조정 과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반론도 나와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