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3월 10일에 발표한 대규모의 국채 바이백 계획이 금융시장을 강타로 흔들렸다. 연방은 기존 4~6년물 채권을 대상으로 최대 60억 달러 규모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제시한 최소 40억 달러보다 20억 달러가 늘어난 수치다. 재무부는 올해 3분기 예정된 나머지 6차례 바이백에 대해서도 ‘최소 40억 달러 이상’이라는 기존 지침을 유지해 두고, 이번 결정이 실제 매입 규모를 최소 6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발표 직후 국채 시장에서 급격한 변동을 목격했다. 10년물 채권의 금리는 즉시 4.85%까지 상승해,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매입 규모가 기존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 조치가 기대에 미치며 시장은 반응으로 매도세를 보였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부 투자자는 바이백 규모가 70억~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금리 상승이 이 같은 기대가 꺾인 데 따른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국채 매입은 재무부가 이미 발행한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제도다. 이를 통해 거래가 부진한 국채를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수급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국채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는 8일 서던메소디스트대 콕스경영대학원 행사에서 바이백을 통해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한 우려에서 벗어나 실제 경제 지표를 보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장기금리 흐름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미국의 각종 소비자·기업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이 국채시장 안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지가 논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