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달러와 유로화 간의 공급 차이가 기존 금융시장의 약 3대1 수준을 넘어 300배 이상으로 확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인프라가 주로 달러를 중심으로 구축돼 온체인 유입을 제한한 결과다. 최근 EU의 가상자산시장법(MiCA)이 시행되면서, 유로 기반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라이언 코너 로커웨이X 리서치 파트너는 현재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을 7억1100만유로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이는 달러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며, 유로화가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약 20%를 차지해 달러화 57% 뒤이어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통화임을 감안한다. 블록체인에서는 이 격차가 현물경제보다 훨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디파이 시장은 초기 가상자산 거래가 달러 표시 가격에 기반하여 스테이블코인 역시 달러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후 대출·담보 수익상품 등 디파이 인프라도 달러를 핵심으로 구축해 온체인 유입을 방지해 왔다. 이로 인해 유럽 투자자들은 환율 위험과 함께 상품 자체의 투자 리스크를 동시에 부담하게 된다.
현재 달러 자산을 유로화로 환헤지하는 비용은 약 1%에 머물며, 코너 파트너는 연 3.2%인 달러 기반 상품 수익률이 환헤지 후 약 2.0%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약 3.0% 유리보(Euribor)보다도 낮으며, 디파이 대출 금리가 유로화 무위험 금리보다 낮았던 기간은 전체의 97%에 달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MiCA 시행 이후에는 유로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예컨 Vault가 운용하는 유로 기반 디파이 금고(1년 전 약 1200만유로에서 현재 1억3500만유로로 10배 이상 상승했다. EUROP와 EURCV 등도 MiCA 규제에 부합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코너 파트너는 유로화 기반 RWA와 대출·담보 인프라가 확충되면, 달러 중심으로 성장했던 디파이 구조가 유로화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MiCA로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향후 유럽 기관 자금의 온체인 유입 여부가 ‘300대 1’ 격차를 좁힐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