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념은 재정적 시각에서 새롭게 재검토되고 있다. 유럽의 재정 불안과 미국 금융시장이 서로 연결돼 달러와 디지털자산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을 확대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이 비트코인 투자수요를 강화할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의 최고투자책임자 맷 다인스는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를 글로벌 자본 재배치의 결과로 해석했다. 그는 프랑스 재정 부담 확대와 유럽 국채금리 상승, 금융기관 대차대조표 제약이 미국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주된다고 분석하며, 이는 반드시 글로벌 유동성 경색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인스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토큰화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압력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8월 국채 바이백 규모를 40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확대한 점도 주목했다. 국채 바이백은 유동성이 부족한 국채를 재매입해 시장 기능을 개선하는 조치이며, 양적완화(QE)처럼 직접적인 통화 공급을 늘리지는 않지만, 국채시장 변동성을 낮추고 담보자산 가치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금융시스템의 안정은 기관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의 위험자산 투자 여력을 높여 비트코인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인스는 국가 부채 부담이 커질수록 토큰화 국채와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금융 인프라 도입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