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보유한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가능성은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렸다. 2020년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해 설립된 솔리다임은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eSSD를 주력으로 두고,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달 초반에 발표된 iM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 차이는 1.60배까지 확대됐다. 9월 중순의 1.40배에서 한 달 만에 다시 벌어진 격차는 회사의 밸류에이션 하락과 연계된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4.46배에서 3.70배로 약 17% 감소했으나, 마이크론은 5.9~6.9배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메모리 사이클 손실과 직접 연계되지는 않는 듯 보이나, 연구원은 ‘사이클’이 원인이라 판단하며, 한국 고유 요인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솔리다임 상장은 SK하이닉스의 자금 조달 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모회사 가치를 별도로 평가받게 할 수 있다. 2020년 인텔 낸드·SSD 사업을 인수한 이후, 솔리다임은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쓰이는 eSSD를 주력으로 두고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AI 모델과 데이터셋이 커질수록 저장해야 할 데이터량도 늘어야 하고, 고용량 eSSD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주주 사이에서는 솔리다임 IPO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한 주주는 ‘모회사 주주가 감수할 기업가치 희석과 중복상장 논란은 누가 책임지는가’라며, 상장이 실제로 이익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우려를 내세웠다. 반면 다른 주주는 ‘자금 조달이 막히면 솔리다임 성장도, SK하이닉스의 투자 여력도 제약받는다’라며, 상장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솔리다임은 IPO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두 은행이 자금 조달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되며,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에 이르다고 분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사: 강경주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