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전날 대비 0.96% 상승하며 1억884만원(≈8만1260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같은 시점에 0.40% 오른 8만126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0.23% 올랐고 2358.54달러, 엑스알피는 1.3달러 하락했다.

코인글래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5,753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롱(매수) 포지션은 1422만 달러(≈24.7%)로, 숏(매도)는 4331만 달러(≈75.3%)였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2억5857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번 급등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전날 코스피는 6.6% 급등했으며, SK하이닉스는 이익이 7배 증가했다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약 11% 상승했다. 미국 나스닥100지수 선물도 당시 0.5% 오르는 등 국내 반도체주 강세가 글로벌 기술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가격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7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억76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이틀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비트코인이 최근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조정을 겪는 동안에도 ETF를 통한 투자 수요는 이어졌다.

파생상품시장에서는 거래가 늘었지만 신규 레버리지 투자는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가 집계한 디지털자산 선물의 24시간 거래대금은 7.5% 증가한 1632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미결제약정은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 규모로, 거래대금에 비해 증가폭이 작았다는 것은 신규 포지션 확대가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2.3% 상승하는 동안 미결제약정은 오히려 0.1% 감소했다. 이더리움 역시 가격은 2.7% 올랐지만 미결제약정 증가율은 1.7%에 그쳤다. 가격 상승에도 레버리지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옵션시장에서는 단기 하락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디지털자산 옵션거래소 데리비트에서 비트코인 1주일물 풋·콜옵션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스큐는 일주일 전 약 10%에서 1% 미만으로 낮아졌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스큐가 낮아진 것은 하락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줄었다는 뜻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개월·3개월·6개월물 옵션에서는 여전히 풋옵션 선호가 뚜렷했으며, 30일 만기 행사가격 6만5000달러의 비트코인 풋옵션이 최근 24시간 동안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기술주 흐름이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지속되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상향 조정됐고 3분기 성장률도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안정에 집중할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스카 무뇨스 TD증권 미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추가 인상을 하지 않으려면 상당한 이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주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알파벳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반도체주 강세와 ETF 자금 유입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대외 여건의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가 최근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