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먼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동시에 비공개 외교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부통령인 제임스·밴스는 트러먼의 지시에 따라 이란 최고 안보 책임자에게 서신을 전달해 평화협상 재개를 시도했다. 두 국가 간 접촉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양국 모두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경계하며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 서신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인 레자이를 대상으로 하며, 트러먼 행정부는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려는 시도를 내포하고 있다.

현재 양국 간 접촉은 구체적인 평화협정 조건보다는 논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미국 측은 이란이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에 나서지 않을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러먼 대통령은 공개 발언으로 이와 대조적이며, 이란과의 군사적 조치가 진행될 경우를 경고해 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던 시기에 장기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2월 미국이 ‘에픽 퓨리’ 같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하기 전에도 외교적 해결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트러먼 행정부는 이란과의 협상을 책임자로 지명해 왔다.

양국은 지난 6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재개 조건을 둘러싼 해석 차이로 2주 만에 합의가 무산됐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섰지만 미국은 이란의 선제적인 핵 프로그램 양보를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즉각적인 경제제재 완화를 요구하면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르는 최근 양측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평화협상 초안을 이란에 전달했으나, 이란 고위 관계자는 제시된 내용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재안에는 단계적으로 신뢰 구축 조치를 이행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항구에 대한 경제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은 계속되고 있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트러먼 행정부는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 장기화와 연료비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안고 있다.

이러한 사안에서 밴스 부통령 측은 이란과의 접촉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관련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