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이 9월 15일에 9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현금으로 조기상환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545억원 규모를 상환해 두었으며, 하반기는 신규 발행 없이 옵션을 행사하여 부담을 줄이려 했다.

후순위채를 현금으로 변환하는 방식은 기존 채권을 갚기 위해 새로 발행하지 않고 기존 채권의 원리와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금을 인출한다. 이 경우에는 신규 채권 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높은 이자 부담이 회피된다. 푸본현대생명은 고금리 환경에서 새 자본성증권 발행보다 현금 상환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번 조치를 선택했다.

회사는 지난 4월에도 후순위채 옵션을 행사해 545억원 규모를 변환했으며, 올해 확인된 총 상환 규모는 1천 495억원에 이른다. 동시에 자산운용 부문과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에는 427억원, 2025년에는 1천 1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히 푸본현대생명은 2025년 말에 유상증자 7천억 원 규모를 마무리해 유동성을 확보했고,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킥스)은 200.1%이었다. 킥스는 보험사가 지급 의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이며, 자산과 부채에 발생할 위험을 반영해 가용자본이 요구자본을 얼마나 충족하는지 평가한다.

시장은 차환 발행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현금 상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에는 금리 상승기 신규 자본성증권 발행 비용과 기존 채권 조기상환 흐름이 함께 쟁점으로 제시됐다. 다른 보험사들도 콜옵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흥국화재는 9월 30일 2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옵션을 행사하고, 올해 초반기에 1천억 원 규모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1분기 말 킥스 비율은 195.3%였다.

교보생명 역시 8월 24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4천 460억 원의 수요를 모았다가, 발행 규모는 5천억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9월 10일 옵션이 도래하는 4천 7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달 자금은 차환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무리한 차환 발행 대신 자체 현금으로 옵션을 행사해 조달 비용과 이자 부담을 덜어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의 다음 확인 일정은 9월 15일에 950억 원 후순위채를 다시 상환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